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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해서 좋은 '달위니 15년' 추천하는 3가지 이유

아저씨가 된 붕어 2023. 1. 16. 11:17

달달해서 마시기 좋은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달위니

라인업이 풍부하지 않아서일까요? 마치 15년산 단일 제품을 파는것 같이 느껴지는 달위니 증류소는 1897년에 처음 문을 연 오랜 역사와 전통의 증류소입니다. 현재는 세계 최대 주류회사 디아지오의 클래식 몰트 제품 중 하나를 담당하며 안정적인 위스키 증류를 이어가고 있고요.

 

아직 국내에서 받아야 할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는 달위니 위스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꽤 재미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국내에서 과소평가 된) 달위니 증류소와 가장 보편적인 달위니 15년산 제품에 대해서 설명드려볼게요.   

 

  • 제품명 : 달위니 15년(Dalwhinnie 15years old)
  • 증류소: 달위니 증류소
  • 지역: 스페이사이드
  • 분류 : 싱글몰트 위스키
  • 숙성년수 : 15년
  • 알콜도수 : 43%
  • 스타일: 약간의 바디감, 풍부한 풍미, 달콤함
  • 향 프로파일: 벌꿀, 배, 시나몬, 토피
  • 컬러링 여부: 첨가

 

 

달위니 15, 추천하는 3가지 이유

1. 독특한 증류 환경이 만든 달콤한 맛.

달위니 위스키는 달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달위니 증류소는 해발 352m, 스카치 증류소 중에서는 가장 혹독하게 춥고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실제로는 조금 더 높은 곳에 위치한 Braeval 증류소도 있고, 사실 고도 325m는 그리 높지도 않습니다.

달위니 증류소

하지만, 위도가 높고 산맥 사이에 자리 잡아서 증류소의 기온이 1년 내내 차갑게 유지된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낮은 기온은 효모가 당분을 미처 다 분해하지 못하게 해 위스키에 남은 당분이 위스키에 달콤한 맛을 강화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통 꿀향과 함께 표현되는 풀, 꽃 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증류시 황을 남겨두고 증류함으로서 꿀향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살려내기도 하는데요. 달위니 증류소에서 사용하는 구형 나선형 응축기 또한 증류 과정에서 증기와 구리관의 접촉을 최소화해 달위니 특유의 바디감과 꿀향을 만들어 냅니다.

 

 

2. 냉동실에서 꺼내 마시는 독특한 경험

달위니는 오랜기간 지냈던 스코틀랜드의 기후를 기억하고 있는걸까요?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마시는 달위니는 실제로 쫀득한 음용감과 함께 강화된 단맛으로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실제로 달위니 증류소에서 출시하는 제품 중 꿀을 넣은 Winter's Gold는 냉동실에 얼려서 마시라는 문구가 적혀 있기도 합니다. 달위니 15 역시 위스키 바에 가면 냉동고에서 꺼내주기도 하는데요. 개인적인 경험 상으로도 추천합니다.

 

아, 달위니 증류소는 디아지오가 내놓은 왕좌의게임 시리즈 중 스타크가문을 맡아 '윈터스 프로스트'라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왕좌의 게임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타크 가문의 윈터펠 영토가 굉장히 춥고 혹독한 기후를 가지고 있거든요. 달위니와 정말 잘 어울리죠? 

왕좌의 게임 스타크 가문의 성, 윈터펠(출처: 왕좌의 게임)

 

3. 엔트리급으로는 긴 숙성연도

Angel's share를 아시나요? 증류한 위스키를 배럴에서 숙성하는 동안 발생하는 증발량을 뜻하는 Angel's share는 최종 출하하는 위스키의 양을 결정짓기 때문에 아주 중요합니다. 스코틀랜드에 비해 기후가 건조해 증발량이 많은 미국의 버번 위스키가 고숙성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달위니 증류소는 독특한 기후 덕분에 다른 증류소에 비해 위스키를 배럴에서 숙성하는 동안 발생하는 증발량(Angel's share)이 현저히 적다고 합니다. 덕분에 엔트리 제품도 15년산으로 길게 숙성되어 나올 수 있는거죠. 다른 증류소의 엔트리급 위스키와 비교하면 굉장히 길죠? 위스키를 즐기는 우리 소비자들에게는 고마운 일이기도 하고요. 

 

달위니 증류소

달위니 증류소 소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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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위니 증류소 밖과 안의 모습

 

달위니 증류소의 또 다른 제품들

1. 디스틸러스 에디션(Distillers Edition)

: 매년 한정판으로 소개되는 디아지오의 클래식 몰트 6 시리즈 중 하나. 오크와 Oloroso 셰리로 이중 숙성.  

 

 

2. 윈터스 골드(Winter's Gold)

: 저렴한 가격대로 형성되어 냉동고에 넣어먹길 적극 추천하는 위스키. 꿀을 넣었으니 리큐르로 구분해야 할까.

 

3. 하우스 스타크(Winter's Frost)

: 왕좌의 게임 TV시리즈 마지막을 축하하는 리미티드 에디션. 

 

4. 달위니 30(Dalwhinnie 30years old)

: 디아지오가 2019년에 스페셜 릴리즈한 제품. 54.7%로 달위니 제품 중 가장 고도수이자 가장 비싼 제품.

 


달위니 15제품은 한번쯤 경험해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제품으로, 최근에는 일반 마트에도 물량이 풀려 있으니 기회가 되실 때 구입하셔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