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맛집이 판매 메뉴의 재료와 그 비율을 공개하면 그 집은 계속 맛집일 수 있을까요? 자고로 맛집 비법 레시피는 대중에 공개하지 않고, 집안 대대손손 물려주거나 큰 금액을 받고 거래하는 것이 당연할 텐데 말이죠.
버번위스키 3 대장 메시빌
버번위스키에는 특별한 문화가 있다. 바로 위스키를 만들 때 사용하는 원료(곡물)의 비율을 공개하는 것인데요. 오늘은 이 메시빌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가 좋아하는 입문용 버번 위스키 3 대장의 메시빌도 공유해드릴게요!
메시빌이란?
메시는 곡물과 물, 그리고 효모의 혼합물을 말합니다. 이 혼합물이 알코올을 생성하기 때문에 모든 증류의 첫 번째 단계가 되죠. 모든 증류소들은 최종 생산물의 일정한 맛과 품질의 유지를 위해서 각 브랜드 라인업 별로 별도의 메시빌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직 몰트만을 사용하는 싱글몰트 위스키와 다르게 버번위스키는 여러 곡물을 조합해 만들어지는 거 아시죠? 옥수수를 51% 이상 사용하기만 하면 그 나머지 49%는 증류소의 마스터 디스틸러가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습니다.
버번위스키의 메시빌
51% 이상의 옥수수가 들어가면 되는 것이 버번의 원료에 관한 규칙이지만, 대부분의 버번위스키 메시빌을 보면 옥수수 비중이 70%가 넘습니다. 바로 이 옥수수가 버번 위스키 특유의 바닐라&캐러멜 향을 결정짓게 되는 주요 재료라고 하네요. 나머지 곡물은 보통 호밀, 밀, 보리 등이 주로 사용됩니다.
아무튼 미국 버번위스키 증류소들은 이 메시빌을 대부분 공개하고 있는 것이고요(물론, 공개하지 않는 제품이나 증류소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 메시빌 차이를 알고 마실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버번을 더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요소인 건 분명합니다. 버번위스키 내공이 쌓이다 보면 증류소와 브랜드별 메시빌을 달달 외우게 된다고 하죠?
입문용 버번 3 대장의 메시빌 비교
그럼, 국내에서 입문용 버번 3 대장으로 잘 알려진 버팔로 트레이스, 메이커스마크, 와일드터키의 메시빌을 알아볼까요? 각 증류소의 이름을 달고 있는 대표 상품이기도 한 세 제품은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버팔로 트레이스 | 메이커스마크 | 와일드터키 | |
증류소 | Buffalo Trace | Maker's Mark's | Wild Turkey |
옥수수 | unknown | 70% | 75% |
호밀 | 10% 미만 | - | 13% |
밀 | unknown | 16% | - |
보리 | unknown | 14% | 12% |
아쉽게도 버팔로 트레이스느 메시빌을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메이커스마크와 와일드 터키는 '호밀'과 '밀' 사용에서 큰 차이가 있네요.
실제도 메이커스마크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밀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고요. 과연 맛에서 그 차이가 느껴질까요?
이번 주말에는 각 버번위스키의 배럴에서의 숙성 과정은 잠시 잊고, 원재료의 차이가 과연 맛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 경험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도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겁고 건강한 위스키 생활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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