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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켈란 30년산 위스키, 다시 팔면 300만원 이득? 정말일까?

아저씨가 된 붕어 2023. 1. 22. 12:41

알고 보면 더 놀라운 위스키 리셀마켓

최근 위스키 붐이 놀랍다. 뉴스에서는 '위스키 재테크'를 한다는 사람들이 인기 있는 위스키 물량이 풀리는 전날부터 매장 앞에서 밤을 새우는 소식이 전해진다.

위스키-맥켈란-30

그 뉴스 중에도 얼마 전 눈길을 끌었던 '맥켈란 셰리 오크 30년', 가격이 6,890,000원이었는데 매장 앞에서 이틀 동안 줄을 선 고객이 매장 오픈과 동시에 구입했다고 한다. 과연 이걸 리셀하면 정말 소문대로 300만 원을 순식간에 벌 수 있는 걸까?

 

 

맥켈란 30 가격(국내)

다른 위스키와 마찬가지로 맥켈란 30년도 출시년도와 버전에 따라 가치가 다르다. 심지어 고급 위스키 구입이 용이하다고 알려진 일본이나 대만 등 국가와 다르게 국내에서는 30년 산을 구경하기조차 쉽지 않다. 보통 중소형 주류샵에서 따로 고이 간직하고 있거나 간혹 전당포 같은 곳에서 목격되는데, 병입 연도나 버전이 제각각이어서 가치를 잘 가늠해야 한다.

 

위스키-맥켈란-30
macallan 30

인터넷에 올라온 맥켈란 30년 목격글들을 토대로 하면, 맥켈란 30년을 1,000만원 이상에 판매하는 건 어려운 일은 아닌 듯하다. 그걸 구입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겠지만, 이번에 판매된 맥켈란 셰리 오크 30년 역시 1,000만 원에 판매하면 300만 원 수익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잔 술 가격(국내)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정보도 듣게 됐다. 부산에 있는 한 위스키 바에서 맥켈란 30을 메뉴판에 팔고 있는데, 그 가격이 놀랍다. 메뉴판에 보면 맥켈란 30 잔 술 가격이 각각 30ml가 538,200원, 45ml가 699,700원으로 적혀있다. 참고로 소주잔 한 잔의 용량이 50ml이다. 이 가격을 지불할 수 있는 사람은 지불하고 귀한 술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니, 그건 지극히 개인의 영역. 오히려 맥켈란 30을 소장하고 위스키 마니아들에게 술을 제공 중인 이 위스키바가 멋져 보인다. 

 

 

해외 가격(온라인)

온라인에서도 맥켈란 30을 구경하기는 쉽지 않다. 종종 들리는 두 개의 사이트에 각각 하나씩 제품이 올라와 있는데, 가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이번 뉴스에 나온 셰리오크 30년 버전의 2018년 릴리즈 버전은 9,888파운드(한화 약 1,500만원), 현재의 Fine Oak 시리즈가 출시되기 전에 나온 구보틀은 15,000유로(한화 약 2,300만 원)에 올라와 있다. 

 

위스키-맥켈란-30
출처: htfw(hard to find whisky)
위스키-맥켈란-30
출처: The Whisky Exchange

 

맥켈란뿐만이 아니라 다른 위스키들도 가치 있는 제품들은 어마어마한 가격에 리셀 마켓이 형성되어 있다. 스코틀랜드의 피트 위스키로 유명한 라프로익 증류소의 엔트리 제품인 '라프로익 10'의 현재 시중가는 10만 원 내외. 하지만, 귀한 1970년대 구보틀의 가격은 6,500파운드(한화 약 995만 원)에 가치가 매겨진다. 

 

위스키-라프로익-10
출처: The Whisky Exchange

 

맥켈란 셰리 오크 30년산 처럼 엄청난 위스키가 아니더라도 최근 국내의 위스키 오픈런 소식은 자주 들려온다. 발베니, 맥켈란 같은 브랜드 같은 위스키가 단골손님이다. 한 세대 전에는 발렌타인, 조니워커, 로얄살루트 같은 블렌디드 위스키가 양주로 불리며 최고의 술로 인정받았는데, 어느덧 싱글몰트 위스키의 시대로 완전히 접어들었나 보다.

 


나름 10년 넘게 위스키를 마셔왔지만, 위스키는 언제나 비주류 술이었다. 술을 즐기는 친구들에게 권해도 절대 넘어오지 않는 소수자의 영역이었기에 오히려 특별한 취미로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2030 세대들에게 '비싸지만 맛있는 술'로 인식되고, 이제는 밤을 새워 '위테크'를 할 정도로 그 가치가 치솟고 있다니 위스키의 대중화가 즐거우면서도 놀라운 마음을 감추기 어렵다. 

 

이번 글을 쓰면서 나는 언제쯤 맥켈란 30 향이라도 맡아볼 수 있을까.라고 문득 생각이 들면서도. 역시 위스키는 뚜껑을 열고 마셔야 제 맛이니 지금의 적당한 위스키라이프로도 아직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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